2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권오섭 L&P코스메틱 회장(맨 왼쪽). 이날 간담회는 1세대 벤처 기업인과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를 돌파한 벤처) 기업인을 초청해 격려하고 벤처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 연합뉴스
2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권오섭 L&P코스메틱 회장(맨 왼쪽). 이날 간담회는 1세대 벤처 기업인과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를 돌파한 벤처) 기업인을 초청해 격려하고 벤처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 연합뉴스

국내 단 6개에 불과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중 유일한 비(非)IT 회사인 L&P코스메틱의 권오섭 대표.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행운이 그득한 복주머니가 떠오른다. 0.1초에 한 장씩 팔린다는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메디힐의 대표답게 희고 뽀얀 피부와 안정된 살색이 보는 이의 기분까지 밝게 해준다. 올해 환갑인 그의 얼굴에서 지난해 월 누적 10억 장 판매고에 연 4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이유가 충분히 읽힌다.

둥글둥글한 원형 얼굴에서 약간 어긋나는 부분은 뾰족하게 솟은 정수리다. 인상학에서 ‘도덕골’이라고 불리는 이 부분은 종교인이나 철학적인 사람들 두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업가들에게서는 드문 도덕골을 지닌 권 회장은 휴머니스트 사업가요, 타고난 덕장(德將)이다. 직원 복지 1등과 최상 근무조건을 지향하며 사회 환원에 적극적인 L&P코스메틱의 기업문화가 바로 이 도덕골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40대에 사업에 실패,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했던 직원들에게 후일 자신의 월급을 모아 갚아준 일화도 그의 도덕골이 해낸 일이다.

이마가 둥글고 잘생겨 머리가 영특하고 지혜가 그득하다. 눈썹과 눈썹 사이, 즉 미간을 의미하는 명궁이 널찍해 까다롭게 따지지 않고 유연한 사고를 한다. 유한 얼굴형까지 더해져 여유만만한 그의 성정이 스스로 행운의 문을 활짝 열어가는 것이다.

양쪽 눈썹이 짧은 것도 명궁이 더 널찍해진 이유다. 눈썹이 진하지 않아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숲이 지나치게 우거지면 호랑이가 나타난다고 했다. 눈썹이 너무 진하면 자신이 강해 후계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환갑의 나이가 후계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긴 하지만 앞으로의 후계 구도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하 직원의 역량을 키우도록 밀어주며 끌어주고 응원해주는 보스다.

눈두덩이 불룩하고 널찍해 타이밍을 기다리며 느긋하게 이루어가는 스타일이다. 기부할 때도 어디에 어떻게 쓸지 묻지 않고 잘 사용할 거라 믿고 맡길 것이다. 2017년 후배인 학과장에게 계좌를 물어 한 번에 120억원을 기부해 고려대가 발칵 뒤집힌 적도 있다는데, 모교인 고려대에 지금까지 해온 150억원 규모의 통 큰 기부는 이 눈두덩의 산물이다.

눈이 가로로 길어 멀리 내다본다. 가늘고 긴 사업가의 눈은 보통 눈꼬리가 올라가기 십상인데 권회장은 눈꼬리가 내려왔다. 당장의 이익이나 승부에 연연하지 않으며, 목적을 향해 치열하게 매진하지도 않지만 마침내 쟁취하는 눈이다. 묵묵히 기다렸다 때가 되면 ‘이제는 내가 움직여도 되겠지?’ 하며 원하는 것을 얻어낸다. 순한 인상으로 사람들을 무장 해제시켰는데 어느 날 보면 손에 다 쥐고 있는 격이다.

눈에 각이 없고 선이 부드러워 깊이 고뇌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조심하지도 않는다. 언뜻 보기엔 물렁해 보이지만 단호한 면도 있다. 화를 잘 내진 않겠지만 일단 화가 나면 눈두덩이 부풀어 오르고 눈이 옆으로 더 길어져 쉽게 꺼지지 않는다. 깊숙한 곳에 한 칼을 지니고 있는 그의 성격은 뒤에 얘기하겠지만 뚜렷한 법령에 숨어 있다.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눈은 잔잔한 바닷속처럼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눈을 번쩍 뜨면 작은 눈에 빛이 반짝인다. 지혜로운 눈으로, 걸어 다니는 도서관이라 할 만하다. 귀는 정면에서 볼 때 드러나 타인의 말을 경청한다. 턱살이 좋아지며 귓밥 쪽으로 살이 붙어 점점 더 조직에 강한 사람으로 변화했다.


넉넉한 인중, ‘돈 창고’가 열리다

코 윗부분인 산근이 낮아 41~43세는 어려운 시절이었다. 30대 후반 국내 최초 화장품 프랜차이즈 업체를 세운 그는 외환위기 여파로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때가 산근(두 눈 사이) 부위에 해당한다. 다시 색조 화장품 업체를 차렸으나 경영이 어려워져 2008년 매각했다. 이때는 콧방울의 시기다. 콧방울이 빵빵하지 않아 운기는 약했지만 자기 이득을 지나치게 챙기지 않으며, 코끝이 둥글어 많이 베푸는 사람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나를 따르라’며 독주하지 않고 ‘함께 가자’고 하는 사람이다. 회사의 사업 방향, 심지어 복지정책을 결정할 때도 직원들의 의견을 묻고 적극 반영하는 그의 경영 스타일이 이 낮고 둥근 코에 담겨있다.

둥근 얼굴형의 현실 에너지와 넓은 이마와 흰 피부, 두루뭉술한 코의 감정 에너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코가 낮아 겸손하며 관골이 발달해 주변 사람까지 두루 살필 줄 안다. 퇴직한 직원에게까지 선물하면서 회사 식구로 여기는 리더가 얼마나 될까?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합니다”라는 그의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코밑으로 미소선인 법령(팔자주름)이 널찍하게 자리 잡아 인중이 넉넉한데 이때부터 ‘돈 창고’가 열리는 시기다. 그가 L&P코스메틱을 창업한 나이인 51세에 해당하는 운기가 바로 인중이다. 법령이 뚜렷한 사람은 신의 있고 원칙을 중시한다. 흔히 인중이 넓으면 자칫 법령이 희미해지기 쉬운데, 권 회장은 법령이 분명하여 확실한 자기 심지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법령이 뚜렷하긴 하되 아주 짙지는 않다.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 일을 매끄럽게 해내는 사람이다.

코끝을 기준으로 얼굴을 상하로 나누면 아랫부분의 상이 확연히 좋다. 51세가 지나며 운이 꽃을 피우게 된다. ‘광에서 인심이 난다’고, 그 인심을 잘 나눌 수 있는 호시절이 도래한 것이다. 뺨 뒤턱 쪽으로 살이 풍부해 56~59세에 큰 발전이 있었다. 이 부위에 살이 더 붙으면 ‘과유불급’,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풍선도 너무 크게 바람을 넣으면 터지지 않는가. 그가 120억원을 기부한 시기가 59세다. 크게 덜어냄으로써 완급을 조절해낸, 어쩌면 자신의 운세를 잘 운영하는 사람이다.

권 회장의 입을 보면 굳이 웃지 않아도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역시 복을 짓는 입이다. 입이 커 통이 크고 입술이 토실하여 건강이 좋다. 입이 커도 선이 분명해 끊고 맺는 것도 분명하다. 입은 60대의 운기를 보여주는 부분으로 그의 60대는 청신호다.

다만 턱과 목의 경계가 느슨해 성인병을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턱살이 더 붙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 얼굴 경영을 잘해 낸다면 권오섭 회장은 ‘돈이 절로 붙는’ 두툼한 손으로 L&P코스메틱의 놀라운 신화를 앞으로도 계속 써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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